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제1장. 우리가 가진 가장 귀한 것
제2장. 과학과 희망
제3장. 달 속의 인간과 화성에 새겨진 얼굴
얼굴을 찾으려는 본성: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으로 우리 뇌 속의 패턴 인식 기제가 일단의 여타 세부적인 것들로부터 하나의 얼굴을 추출해내는 데 매우 효과적이게 되었다. 그 결과 우리는 아무런 얼굴도 없는 곳에서 때때로 얼굴을 본다. 우리는 서로 떨어져 있는 빛과 어둠의 파편들을 조합하여 무의식적으로나마 하나의 얼굴을 보려고 애쓴다. 달 속의 인간은 그 결과 가운데 하나이다. Michelangelo Antonioni의 영화 “폭발”은 또다른 보기이다. 그 밖에도 많은 보기들이 있다. —p60
제4장. 외계인
외계의 UFO로 오해받는 현상 중 하나는 인공위성이다:
지구의 하늘 위에는 아주 많은 인공위성들이 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세계 어느 곳에선가 번쩍이며 자신을 드러내는 인공위성을 항상 볼 수 있다. 날마다 두세 대가 지구 대기권에서 부서지기 때문에, 그 불타는 잔해를 종종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p89
제5장. 속임수의 비밀
제6장. 환각
제7장.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마녀 사냥의 경제학:
조사, 재판, 처형의 모든 비용 - 피고를 염탐하기 위해 고용된 사설 탐정의 일당, 감시인을 위한 포도주, 판사를 위한 연회, 다른 도시에서 더 경험 많은 고문자를 데려오려고 보낸 심부름꾼의 여행 경비, 장작, 타르, 교수형 집행인의 밧줄에 이르기까지 - 은 피고나 피고의 친척들이 부담했다. 그 다음에 마녀를 불태울 때마다 법정의 구성원에게 특별 수당을 주었다. 유죄를 선고받은 마녀의 재산은 무엇이든 교회와 국가가 나누어 가졌다. 이 법적/도덕적으로 허가된 집단 살인과 절도가 제도화되고, 이 제도를 담당할 거대한 관료 제도가 생겨나면서, 관심은 가난하고 간악한 노파와 쪼그랑 할멈에서 유복한 중류 계급의 남녀로 바뀌었다. —p141
UFO 납치 증후군의 상상력 부재:
외계 존재들의 이런 명백한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UFO 납치 증후군은 내가 보기에 진부한 우주를 묘사하고 있다. 외계인이라고 가정한 것의 형태는 상상력의 실패와 인간 관심사의 선입관이 특징이다. 이 모든 이야기들 중에, 전에 새를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코커투가 놀라운 것만큼도 놀라운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원생동물학이나 세균학이나 균류학의 교과서는, 외계인 납치주의자들의 가장 이색적인 설명보다 훨씬 더 빛나는 경이로 가득차 있다. 신봉자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나타나는 공통의 요소들을 공유의 문화와 생태에서 꾸며냈다는 증거가 아니라, 사실에 가깝다는 표시라고 생각한다. —p156
제8장. 참된 환상과 거짓된 환상의 구분에 관하여
기억의 불완전함:
워싱턴 대학의 심리학자 Elizabeth Loftus가 발견한 바에 따르면, 최면에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도 피험자들이 실제로 본 적이 없는 어떤 것을 보았다고 믿도록 쉽게 유도할 수 있다. 일반 실험에서, 피험자들은 자동차 사고의 영화를 볼 것이다. 무엇을 보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그들은 우연히 거짓 정보를 받는다. 예를 들면 영화에는 정지 신호가 없지만 정지 신호를 즉석에서 언급한다. 그러면 많은 피험자들은 정지 신호를 보았다고 충실하게 기억해냈다. 속였다는 것이 드러날 때, 어떤 사람들은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얼마나 생생하게 그 신호를 기억하는가를 강조한다. 영화를 본 시간과 거짓 정보를 받은 시간 사이의 간격이 클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을 조작당한다. 로프터스의 논의에 따르면, “사건의 기억은 원래 그대로의 정보라기보다는 지속적으로 수정된 이야기와 더 비슷하다.” —p161|
제9장. 치료
제10장. 내 차고 안의 용
단순한 가설의 선호:
퀘이사가 거대한 힘의 수준에 접근한 수십억 광년 떨어진 어떤 외계 문명이라고 진지하게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왜 그럴까? 알려진 물리 법칙과 일치하고 외계인 생명체에 호소하지 않고도 퀘이사의 속성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계의 존재는 마지막 수단의 가설을 대표한다. 다른 모든 가설이 실패한다면 그 경우에만 그 가설을 생각할 수 있다. —p203
제11장. 비탄의 도시
제12장. 엉터리 탐지의 순수 예술
제13장. 현실에 대한 강박관념
제14장. 반과학
과학과 다른 분야와의 차이점:
과학은 인간의 수많은 다른 영역들과는 다르다. 과학의 종사자들도 자신들이 성장해 온 문화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그들의 생각이 때로는 맞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틀릴 때도 있다는 점에서는 물론 다르지 않다. 하지만 검증 가능한 가설들을 세워보려는 열정이 있다는 점, 어떤 아이디어들을 확증하거나 부인하기 위해 결정적인 실험 결과를 찾는다는 점, 그것이 가진 실질적인 논의들에 활력이 넘친다는 점, 부족한 것이 발견된 아이디어들은 기꺼이 포기한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다르다. 그런데도 우리가 스스로의 한계를 깨닫지 못한다면, 더 진보된 데이터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통제적인 실험을 기꺼이 수행하려 하지 않는다면, 증거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럴 때 진리를 추구하는 우리의 지렛대는 매우 작아질 것이다. 기회주의와 소심함 속에서, 붙잡고 매달려야 할 지속적인 가치 따위는 아무것도 없는 채 모든 이데올로기의 풍파에 시달리게 될지도 모른다. —p304
제15장. 뉴턴의 잠
지식보다는 무식이 확신을 만들어낸다:
지식보다 무식이 확신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더 많다. 즉 이런 저런 문제를 결코 과학이 해결할 수 없다고 매우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사람들은, 많이 아는 사람들이 아니라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사람들이다. —p306,
제16장. 과학자가 죄를 알 때
핵억지력 비판:
Edward Teller는 수소 폭탄이 평화를 유지한다고, 적어도 고온 핵전쟁을 방지한다고 주장했다. 그것은 핵무기를 가진 국가들 사이의 전쟁으로 비롯될 귀결이 너무도 위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핵전쟁을 경험한 적이 없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나 그런 식의 논변들은 모두 핵으로 무장한 국가들이 예외 없이 이성적 행위자일 것임과 분노와 복수의 발작과 광기가 핵무기 보유국의 지도자들(또는 핵무기를 책임지고 있는 군 요원과 보안경찰 요원)에게는 결코 엄습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가정하고 있다. 히틀러와 스탈린이 등장한 세기에 이런 주장은 순진해 보인다. —p329-330
제17장. 회의주의와 경이로움의 결합
창의와 회의의 합작:
내가 강조해 왔듯이, 과학의 핵심은 얼핏 보기에 모순되는 두 가지 태도 - 아무리 이상하고 직관에 반하는 것일지라도, 새로운 생각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는 태도와 오래 되었든 새로운 것이든 모든 생각에 대해 아주 과감한 회의적 조사를 하는 태도 -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다. 이것이 말도 안 되는 소리에서 심오한 진리를 구별해내는 방법이다. 창의적인 사고와 회의적인 사고가 함게 일하는 합작 회사가 되어야 길을 잃지 않는다. —p347
공교육의 주된 목적:
회의주의와 경이는 둘 다 갈고 닦는 연습이 필요한 기술이다. 모든 학생들의 마음 속에서 이 둘을 조화롭게 결합시키는 것이 공교육의 주된 목적이 되어야 한다. —p349
제18장. 바람이 먼지를 만든다
제19장. 엉터리 질문이란 없다
제20장. 불타는 집
제21장. 자유로 가는 길
책:
책이 그 모든 것들을 바꾸었다. 싼 가격으로도 살 수 있는 책 덕분에 우리는 과거사를 매우 정확하게 따질 수 있게 되었다. 그뿐 아니라 책은 우리 인간 종의 지혜를 계발해주었다. 또 힘 있는 자들의 견해만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가진 생각이 무엇인지도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최고의 교사들과 함께라면). 지금까지 지구 전체의 역사를 통해 배출된 위대한 지성들의 통찰에 대해 숙고하게도 만들어준다. 그 통찰은 그들이 자연에서 고통스럽게 뽑아낸 정수들이다. 책은 사람들로 하여금 철저하게 머리로 대화하기를 바라게 만든다. 책은 우리를 어디든지 데리고 갈 수 있다. 책은 우리의 이해가 느리더라도 참아주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원하는 만큼 다시 읽도록 허용한다. 그리고 잠시 덮어두더라도 결코 우리를 책망하지 않는다. 책은 세계에 대한 이해와 민주적 사회에 참여하기 위한 열쇠이다. —p410
제22장. 의미심장한 허섭스레기들
제23장. 맥스웰과 얼간이들
제24장. 과학과 마법
“여론의 형성을 감독하는 것은 국가의 절대 권력이다”라고 나치 선전 장관 Josef Goebbels가 말했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빅브라더 정부는 현재 권력을 잡은 사람들의 이해 관계에 맞도록 과거의 기록을 바꾸는 일만을 전담하는 관료들을 고용한다. 1984는 단지 재미있는 정치 환상 소설이 아니다. 그것은 역사 다시쓰기가 제도화되던 스탈린주의의 소련을 근거로 해서 씌인 것이다. 스탈린이 권력을 잡자, 그의 경쟁자 레온 트로츠키의 사진 - 1905년 혁명과 1917년 혁명의 기념비적인 모습 - 은 곧바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스탈린과 레닌이 함께 볼셰비키 혁명을 지휘하는 영웅적이고 완전히 반역사적인 그림이 나왔고 이 그림에서 붉은 군대의 창설자인 트로츠키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p475